걸어서 고양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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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걸음마다 이야기가 흐르는 도시, 고양. 시원하게 뻗은 넓은 도로도 좋지만,
각자의 개성을 지닌 좁고 아늑한 골목길들 또한 고양만의 매력이다.
경쾌한 발걸음에 즐거움을 더하는 고양의 다양한 길들 속으로 들어가 보자.
이번 호에는 고양의 상징과도 같은 호수공원을 따라 걷는 ‘호수누리길’을 소개한다.
휴식과 여가, 삶과 문화가 어우러진 길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 전 세계 스포츠계에서 오랫동안 회자되는 명언이다. 이 말 속에는 ‘진정한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는 깊은 뜻이 담겨 있다.
1996년에 조성되어 30년 가까이 시민 곁을 지키고 있는 ‘호수공원’이 그렇다.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고양의 클래스, 호수공원을 따라 걷는 ‘호수누리길’은 고양누리길의 일곱 번째 갈래다. 이 코스의 가장 큰 특징은 공원의 주요 명소들은 물론이고, 관광특구로 지정된 고양의 화려한 도시적 면모를 함께 둘러볼 수 있다는 점이다.
호수누리길의 여러 매력 중 하나는 뛰어난 대중교통 접근성이다. 고양의 도심을 관통하는 서울 지하철 3호선 3개 역(주엽역, 정발산역, 마두역)을 입맛대로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이번에 소개할 코스는 주엽역에서 가까운 ‘노래하는 분수대’에서 시작하는 여정이다.
꽃과 호수의 도시 고양을 상징하는 호수공원은 99ha(약 30만 평)의 드넓은 인공호수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도보길과 자전거길, 메타세쿼이아길, 수변길 등 저마다의 취향에 따라 걷고, 뛰고, 페달을 밟다 보면, 세상 이런 힐링이 따로 없다. 기분 좋은 걷기 여행의 반환점은 ‘호수교’와 ‘애수교’다. 다리를 넘는 순간 눈앞의 풍경은 순식간에 달라진다. 그 옛날, 백마역으로 대표됐던 유명 관광지가 1기 신도시로 변모하며 서부 수도권의 중심 도시로 거듭날 수 있었던 고양의 과거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아치형의 구름다리를 또 한 번 지나면 웨스턴돔, 라페스타 그리고 먹자골목으로 이어지는 쇼핑 문화의 거리와 마주하게 된다. 수많은 점포와 음식점이 줄지어 늘어서 있고, 사이사이 버스킹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는 이곳은 활력과 에너지로 가득한 공간이다. 그렇게 다시 여유로운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호젓한 분위기의 주엽공원을 거쳐 처음 출발했던 노래하는 분수대에 다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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